수도권 지역의 거리 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공식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야권 대선 주자들도 급하게 일정 변경에 착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온라인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활동을 중심으로 캠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이 지사를 지원하는 ‘이재명계’ 의원 40여 명은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향후 본 경선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도 10일 경기 부천에서 열리는 신복지부천포럼 발족식과 11일 경남 진주에서 계획한 경남 선거대책본부 발족식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일정도 가급적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경선 일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민주당은 1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후보자를 6명으로 압축한 뒤 본 경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후보자 6인의 토론회 등을 통해 흥행 바람을 일으킨 뒤 다음달 7일부터 지역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4단계 격상에 따라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컷오프 뒤) 6명이 확정되면 방역 상황 등을 점검해 어떻게 경선을 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주자들도 공개 일정이나 대규모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민생투어 ‘윤석열이 듣습니다’를 포함해 한 주에 2, 3개 정도 공개 일정을 기획하고 있었지만 당분간 공개 일정은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인 ‘혁신의힘’ 등이 추진하던 대선 후보 초청 대담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혁신의힘 등은 11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1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각각 초청해 ‘시문대답’(시대가 묻고 대선후보가 답하다)이란 제목의 대담회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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