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실려간 서울대 청소노동자도 있었다…가슴통증 증세 호소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9일 23시 49분


서울대 정문 전경 © News1 DB
서울대 정문 전경 © News1 DB
최근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대학교에서 또 다른 청소노동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60대 여성 서울대 청소노동자 A씨는 지난 2일 근무 도중 가슴 통증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26일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이모씨가 근무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일주일이 되던 때다.

A씨는 지난 7일 민주노총 기자회견에 익명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지난달 1일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이 매주 복장을 점검해 인사고과 반영을 압박하고,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는 시험을 보고 점수를 공개하는 등 모욕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당시 A씨는 “(근무 시간 종료 이후) 바퀴벌레 약을 안 갖다놨다고 근무 경위서를 쓰게 했다”며 “이후에는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고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홧병이 나서 반차를 내고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한약도 먹었다”며 “응급실까지 갔고 화가 나서 못살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이 소속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대 측과의 임금 협상 등 교섭에서 사망한 청소노동자 이씨와 관련 제시안을 전달했으나, 서울대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안은 앞서 유족과 함께 밝힌 Δ진상 규명을 위한 산업재해 공동조사단 구성 Δ군대식 인사관리 방식 개선 및 노동환경 개선 협의체 구성 Δ유족에 대한 서울대 차원의 사과 등이다.

서울대 측은 서울대 인권센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거부 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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