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원격’에 속타는 학부모…“학원 끊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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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0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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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7.9/뉴스1 © News1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7.9/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학부모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돌봄 공백과 학습 결손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학원가에서도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유치원과 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천 강화·옹진(2단계)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에 오는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될 예정인데 학교는 학사일정 변경에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이틀의 유예기간을 부여해 오는 14일부터 원격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역과 학교의 여건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곧장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도 있어 초등학생은 여름방학까지 최대 2주간 원격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원어민 강사발 영어학원 집단감염뿐 아니라 각종 학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학교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를 계속 학원에 보낼지 말지 고민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오전에는 학교에, 오후에는 학원에 보내는 경우도 많은데 당장 오전에 자녀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 됐다.

교육부는 유치원은 방과후교육과정, 초등학교는 긴급 돌봄에 준하는 돌봄교실 운영을 통해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학교별로 공간과 인력 부족 문제로 신청 자격에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어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경기 의정부 A초등학교의 경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오는 12일부터 23일까지 1~6학년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경우 긴급 돌봄을 실시하겠다고 안내했지만 경기 화성에 있는 B초등학교는 1~2학년에 대해서만 긴급돌봄을 실시할 예정이다.

B초등학교는 지난 9일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하고 돌봄 도우미와 공간 부족, 예산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1~2학년 중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만 긴급 돌봄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키우는 직장인 윤모씨는 “방학까지 열흘 정도 남았는데 아이를 가족들에게 또 맡겨야 할 것 같다”며 “코로나19 문제는 학교보다 학원에서 더 큰데 학교부터 문을 닫아버리니까 난처하다”고 말했다.

각종 인터넷 학부모 커뮤니티에도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아이를 계속 학원에 보낼지를 묻는 글이 넘쳐난다.

한 학부모는 “코로나19가 이렇게 돼 버리니 학원은커녕 개인 레슨도 멈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친한 친구도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을 보니 이제 정말 코앞까지 온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른 학부모는 “학교도 온라인수업하다가 방학하게 될 것 같은데 학원도 휴원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무데도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학원에 의존하는데 일을 하면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학원가는 학부모 불안을 불식하기 위한 방역 강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은 “전국 17개 시·도 지회별로 강사 명단을 작성해서 선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최소 1~2시간에 한번씩 환기를 실시하고 쉬는 시간마다 소독을 진행해 달라는 내용의 지침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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