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측한 ‘하루 2140명 확진’ 어떻게 산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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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0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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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 1천316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 위기에 놓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2021.7.9/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 1천316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 위기에 놓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2021.7.9/뉴스1 © News1
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다면 2주 뒤 최대 21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정부 발표는 ‘엄포성 협박’이 아닌 감염재생산지수와 현 전파상황을 근거로 한 ‘예측, 전망’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하루마다 바뀐다.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로 해석하는데, 지난 9일에는 ‘1.34’을 기록했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노출-감염-회복되는 과정에 지수를 산출하면, 발생 증감을 예측할 수 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젊은층 중심의 확진 사례는 늘고 델타 변이 전파력마저 강한 지금,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정부가 국민들에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 3차유행 당시 ‘1.71’까지 높아지면 확진자 2140명…수천명 될 가능성 상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확진자를 기준으로 감염재생산지수(Rt)에 따른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분석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협조를 얻어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중앙방역대책본부) © 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확진자를 기준으로 감염재생산지수(Rt)에 따른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분석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협조를 얻어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중앙방역대책본부) © 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8일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확진자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7월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에 1400명 정도”라며 “현 상황이 악화된다면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 감염되고 회복되는 과정을 미분 연립방정식을 통해 산출하는 동시에 발생 증감을 예측하는 ‘S-E-Q-I-R’(Susceptible-Exposed-Infected-Quarantined-Recovered) 모델링 기법을 활용했다.

이 기법에는 확진자가 주변 몇 명에 전파하냐는 의미의 ‘감염 재생산지수(Rt)’를 활용한다. 지수가 0.72인 상황에서는 확진자 수가 510명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지난 3차 유행때 기록했던 ‘1.71’의 수준까지 높아진다면 확진자 수가 2140명으로 폭증했다.

방대본에 이 데이터를 제공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코로나19 수리모델링 TF’의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코로나19 초기부터 S-E-Q-I-R 모델링 기법을 계속 활용해왔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델타변이에 대한 데이터를 따로 추출해 산출하지는 않았다. 델타변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인 만큼, 결과에 일정부분 반영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의 TF에 참여하는 연구진들은 매주 금요일에 직전일(목요일) 확진자 수를 근거로 확산세를 예측하고 방역정책 효과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이를 근거로 방역당국은 이달 말 2140명까지 늘어나지 않도록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라는 고강도 규제를 꺼낸 것이다.

수도권의 새 거리두기 4단계는 오는 12일(월요일)부터 2주간 적용되는데 그간의 확산세와, 결과도 겪어봐야 알 전망이다. 방역대책이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고 국민들의 저항감만 키운다면 확진자는 수천명 늘어날 수도 있다.

◇ 백신 접종·방역수칙 준수 절실… “담합된 멈춤”에 모두 동의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문이 닫힌 채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고 고객 및 직원들의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12일까지 휴점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21.7.8/뉴스1 © News1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문이 닫힌 채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고 고객 및 직원들의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12일까지 휴점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21.7.8/뉴스1 © News1
4단계 적용 여부부터 시기와 방법, 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모두 “방역지침 준수가 확진자를 줄일 방법”이라는 데 대해 동의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단계 격상 조치는 효과까지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확진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4단계 조치는 확산세를 꺾고 확산될 시간을 끌 방법이다. 접종률을 빨리 올려야 한다. 국민들에게 드릴 일종의 신호”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단계로는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의 개인적 방역 준수만으로는 확산세를 꺾기 어려워 4단계 조치는 불가피해보인다. 2주 정도 차단된다면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3분기가 끝날 9월 말에는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확산이 억제되면 환자 수는 감소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방역 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되면 9월 말에는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 본부장은 접종률이 높다면 확진자가 발생해도 접종의 효과로 사망자 발생은 감소하거나 유지될 수 있다는 이유도 언급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민들의 단합된 멈춤, 즉 ‘정부가 마련한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1년 6개월 동안 거리두기와 방역에 참여해 주신 국민들께 또다시 방역 강화를 요청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면서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유행을 빠르게 꺾고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우리 국민의 단합된 멈춤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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