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1300명대를 넘어서면서 의료체계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자가 치료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이 10일 현재 73.8%로 집계됐다. 1일 56.1%였는데 열흘 사이에 20%포인트 가량 올랐다. 생활치료센터는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입소해 치료받는 곳이다. 최근 4차 유행의 경우 20, 30대 확진자가 많은 탓에 생활치료센터 입소자가 늘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89.2%)와 인천(81.4%)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이 높고, 서울(78.0%)은 약간 낮은 편이다. 수도권 전체로는 생활치료센터의 빈 병상이 1678곳(10일 기준)이지만 11일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에서만 964명 나왔다. 조만간 병상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생활치료센터 특성상 입·퇴실을 할 때 소독 등 준비 과정이 필요해 빈 병상에 환자가 바로 입원하기도 어렵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일 서울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888개가 비어있으나,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369개에 그친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높은 만큼 격리 치료 수요가 조만간 3차 유행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닷새간 누적 확진자는 6505명 발생했는데, 이는 3차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 25일 이전 2주간 누적 확진자(1만3981명)의 절반에 가깝다. 특히 3차 유행 때는 전국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1만3986개까지 늘렸지만, 현재는 7970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젊은 경증 환자의 자가치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생활치료센터를 확장하는 동시에 젊은층을 대상으로 자가치료를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방대본 지침에 따르면 무증상이나 경증인 만 12세 이하 소아 확진자 및 돌봄이 필요한 자녀를 둔 성인 확진자만 자가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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