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수도권에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가운데 이르면 이날부터 각급학교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수도권 유치원과 학교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 때도 겨울방학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바 있는데 7개월여 만에 다시 ‘4차 대유행’ 여파로 교문을 걸어 잠그게 됐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 강화·옹진(2단계)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에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 동안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후에는 사적모임이 2명까지만 허용되고 종교활동도 비대면으로만 할 수 있게 되는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각급학교도 등교수업을 중단하게 됐다.
◇경기교육청은 오늘부터 전면 원격수업 전환
교육부는 앞서 지난 9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학사운영 조치를 발표하고 학교는 오는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학사일정 변경과 돌봄 공백 최소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유예 기간을 뒀다.
다만 여건에 따라 이날부터 곧장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기 지역 학교의 경우 경기도교육청이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학사운영 계획안을 발표함에 따라 상당수가 이날부터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여름방학에 앞서 초등학교는 약 2주일, 중·고등학교는 약 1주일 동안 원격수업을 듣게 될 전망이다.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돼도 중·고등학교의 기말고사를 위한 등교는 허용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고등학교 3.1%, 중학교 5.2%는 아직 기말고사가 끝나지 않아 이번 주에 등교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기말고사를 진행 중이거나 실시 예정인 학교는 학년별로 시간과 동선을 분리하는 조치를 통해 제한적으로 등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성적 확인이나 오는 19일 시작되는 고등학교 3학년 백신접종 관련 사전 교육도 등교를 통해 실시할 수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돌봄도 유지된다. 유치원은 방과후교육과정, 초등학교는 긴급 돌봄에 준하는 돌봄교실 운영을 통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과 중도입국 학생 등에 대한 소규모 대면 지도도 중단되지 않는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대1 또는 1대2 대면수업을 받을 수 있다.
◇초1·2, EBS·학습꾸러미 활용해 원격수업
올해 1학기 매일 등교했던 초등학교 1~2학년에 대해서는 EBS 방송과 학습 꾸러미를 활용해 학습 결손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앞두고 학교 현장은 진땀을 빼고 있다.
서울 동작구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정혜영 교사는 “오는 14일 원격으로 전환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학습 꾸러미를 준비해야 해서 1~2학년 선생님들은 주말에도 출근했다”며 “긴급돌봄 수요도 많아서 인력도 추가로 구해야 하는 등 준비할 게 많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 고등학교는 기말고사가 지난 9일 마무리돼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학생들의 성적 확인이 진행된다.
이 학교 한 교사는 “지난 주 성적 확인이 끝난 학교는 바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게 가능한데 우리 학교는 최근 확진자가 발생해서 기말고사가 조금 늦게 마무리됐다”며 “학생들이 성적 확인을 위해 등교하는 과정에서 혹시 모를 감염병 전파가 이뤄지면 안 되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8월 중순이면 중·고등학교가 2학기 개학을 맞는데 그때까지 확산세가 잦아들지 모르겠다”며 “확실하게 확진자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는 시그널이 있어야 전면 등교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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