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제주도 가야지”…1주새 관광객 3000명↑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2일 13시 44분


이달 제주 확진자 2명 중 1명 외부요인 감염
수도권 방역 강화, 제주로 관광객 몰릴 우려도
여름 휴가철 겹쳐 방역 고심…“최대 위기 상황”

제주에서 이달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2명 중 1명은 타지역 확진자 접촉 등 외부요인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된 가운데, 12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제주로 유동 인구가 몰려 확산세를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제주에서 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도 1393명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 발생한 128명의 확진자 중 제주도민 혹은 도내 거주자는 76명(59.3%)이며, 나머지 52명(40.6%)은 다른 지역 거주자다.

특히 이달 신규 확진자 중 40.6%(52명)는 제주가 아닌 타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거나,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추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명은 해외 입국자다.

또 이달 확진자 128명 중 타지역 확진자 접촉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확진된 사례는 67명으로 전체의 52.3%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이날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된 제주로 관광객이 몰리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제주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이날부터 2주간 적용된다. 사적 모임은 6인까지 가능하고, 식당과 카페 등은 자정까지 매장 영업이 가능하며, 유흥주점은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실제로 지난 주말 제주 입도객은 9일 3만3979명, 10일 3만6095명, 11일 3만7388명으로 3일 간 10만7462명이 제주를 찾았다.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며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7일 직전 주말인 2~4일 10만4746명보다 오히려 3000여명이 늘었다.

특히 여름 휴가철과 겹쳐 제주 방문객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2인까지만 허용되는데, 사실상 퇴근 이후 외부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제주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방역조치가 완화된) 다른 지역으로 유동 인구가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주도 방역당국도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 확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지만, 확산 추이에 따라 방역 조치를 즉시 강화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아주 엄중한 상황이다. 국민 여러분도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제주 방문을 삼가고, 제주 여행 전에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먼저 받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주간정책조정회의에서 “현재 수도권에서 ‘3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이 실시되는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이 최대 위기 상황”이라며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내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때에 맞게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