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4주 간격 2회 접종인데…일부 병원서 5~6주 후 접종 ‘임의 조정’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2일 16시 06분


일부 의료기관 모더나 예약자에 5~6주 후 2차접종 안내
"기존 AZ 접종 일정 차 있는 경우 모더나 2차 임의 조정"
5~6주 간격 안내 예약자 하소연…"원래 간격 조정할 것"

12일 0시부터 55~59세 대상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접속 폭주로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일부 위탁 의료기관에서 사전 예약자에게 2차 접종 간격을 5~6주로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회 접종 백신인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 4주를 초과한 것이다. 추진단은 5~6주 간격으로 안내된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접종 간격을 4주로 조정할 예정이다.

1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가까스로 55~59세 모더나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마친 A씨에게서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A씨의 모더나 1차 접종 예약 일자는 이달 27일이다.

4주(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는 모더나 백신 특성을 고려하면 A씨의 2차 접종 일자는 다음 달 24일이어야 한다. 사전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질병관리청은 예약 직후 백신 종류에 따라 1차 접종일에 맞게 자동적으로 2차 접종일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A씨의 2차 접종일은 8월24일보다 11일 늦은 9월4일로 안내됐다.

A씨는 “같은 날짜에 예약한 사람들은 모두 8월24일에 2차 접종한다고 안내됐는데, 나만 9월4일로 안내됐다”며 “병원에 문의해보니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자와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 간격을 늘려서 고지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모더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 당시 4주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허가받았다.

A씨를 비롯해 일부 사전 예약자들에게서도 당초 접종 간격 4주보다 1~2주 늦게 2차 접종 일정을 안내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위탁 의료기관에서 모더나 2차 예약 일정이 기존 아스트라제네카 기 예약 일정이 다 차 있는 경우에 예약 가능한 모더나 2차 시기를 임의로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탁 의료기관이 모더나 접종 간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외적으로 모더나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추진단은 지금까지 접종 간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A씨는 “접종 간격을 이렇게 늘릴 수 있다는 건 전혀 알지 못했다”며 “모더나 접종 간격 4주를 알지 못했으면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고 하소연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모더나 예약 완료 후 일괄적으로 예약 일정을 원래 간격으로 접종 가능하도록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부터 55~59세 352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더나 백신 접종 사전예약은 이달 확보된 물량 전량이 예약되면서 하루도 채 안 돼 일시 중단됐다.

사전예약에 참여하려는 접종 대상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전예약 홈페이지는 전날 밤부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한때 접속 대기 인원이 80만명을 넘었고, 예상 대기 시간은 72시간 이상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1일 0시 시작한 얀센 백신 사전예약 시에도 접종 희망자가 다수 몰리면서 사전예약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 사전 예약한 55~59세는 오는 26일부터 1차 접종을 받는다. 8월2일부터 7일자 예약도 확보된 예약분이 소진되면 마감될 예정이다.

55~59세 예약과 별도로 50~54세 사전예약은 이달 19일부터 24일까지, 접종은 8월9일부터 21일까지로 당초 안내한 일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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