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들의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차질을 빚고 있다. 확진 후 입소까지 사흘가량 걸리는가 하면 빈 병상을 찾아 비수도권의 생활치료센터를 찾아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A시에서는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 한 명이 12일에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사흘 동안 자택에서 기다린 것이다. 또 경기 지역의 확진자들이 가깝게는 충북 제천, 멀리는 대구까지 이송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편도 4, 5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경기 지역 B시 보건소 관계자는 “대구로 환자를 이송했을 때는 오후 2시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1시에나 복귀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생활치료센터 병상 배정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경기 지역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충남 아산 센터 입소를 신청했다가 ‘선착순’에 잘려 취소됐다”며 “배정만 된다면 땅끝까지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 사설 구급차 업체가 감염 우려로 확진자 이송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 신속한 병상 배정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12일 0시 기준 75.8%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이날도 “하루 이상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대기하는 환자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확진 시점이 아니라 현장에서 병상 배정을 요청하는 시점부터 대기 시간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수도권 확진자를 지방으로 이송하는 것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충청권(가동률 91.7%)과 경북권(80.8%)도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7월 안에 수도권에 생활치료센터 병상 5400개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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