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인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또 발생했다. 최근 석 달 동안 비슷한 유형의 추락 사고만 모두 여섯 번 차례나 일어났다.
13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7분경 인천대교 상황실로부터 “대교 위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는 내용의 투신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신고가 접수된 지 9분 만인 오후 3시 6분경 인천대교 인근 해상에서 50대 남성 A 씨를 구조했지만, 이 남성은 결국 숨졌다. A 씨는 인천대교 위에 차량을 세워두고 바다로 뛰어들었으며, 같이 타고 있던 사람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인천대교에서는 이 같은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60대 남성이 인천대교 위에서 바다로 몸을 던져 숨졌고, 같은 달 24일에도 20대 남성이 투신해 사망했다. 5~7월 동안 모두 6건의 추락 사고가 있었는데 5명이 숨지고 1명은 구조됐다.
인천대교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21.4㎞의 교량이지만 보행로가 없어 사람이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없다. 교량을 관리하는 인천대교㈜는 행인이 보이거나 차량이 정차하면 상황실에 비상벨이 울려 순찰차가 출동한다. 해경에도 비상연락망이 설치돼 경비함정까지 투입되고는 있지만 이 같은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인천대교㈜ 관계자는 “조만간 인천시와 사고 예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협의를 마치면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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