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3일로 일주일째 1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14일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세대인 ‘10대’부터 ‘20대’, ‘30대’, ‘40대’, ‘50대’ 등 세 글자만 치면 ‘백신 접종 시기’, ‘백신 접종 예약’이 저절로 따라붙을 정도다.
다만 이에 비해 백신 접종은 아직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만 55~59세(1962~1966년생) 대상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 첫날이었던 지난 12일에는 접수 시작과 동시에 사이트 먹통 사태를 빚으면서 우려가 더해졌다.
또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응시자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기로 하자 졸업생 지원자가 3만명 넘게 늘어나면서, 백신을 맞기 위해 ‘허수 지원’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에 고등학생 2학년인 허모군(17)은 “백신 접종이 미뤄지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니 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바뀌었다”며 “백신을 맞고 하루빨리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씨(28·여)는 “20~30대 활동량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 무조건 움직이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20~30대에 먼저 접종하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젊어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백신 물량이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니까 언제쯤 맞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잔여백신에 대해서도 “경쟁이 너무 심해서 내 차례가 오지 않을 것 같다”며 체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직장인 원모씨(31·여)도 “주변 예비군과 민방위 등은 얀센 백신을 접종했고,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도 회사에서 단체로 백신을 접종해주기도 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출퇴근하며 일하는 입장에서 국가에서 돌아오는 순서만 기다리고 있으려니 초조하다”고 털어놨다.
40대는 더 나아가 ‘소외감’을 토로했다. 직장인 김모씨(43)는 “최근 30대인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면서 586 등 50대에 치여 살아온 우리 40대는 정치적으로 샌드위치가 됐다는 불만들이 있다. 그런데 백신 접종에서도 가장 뒤처지면서 더욱 소외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건강상의 이유라고는 하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활발히 경제적 활동을 해야 하는 세대인 40대부터 백신을 맞추는 것도 고려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8월 말부터 접종한다고는 하는데 백신 공급이 불안해 계획대로 접종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55~59세 백신 접종 예약이 하루 만에 중단된 것과 관련 자영업자인 한모씨(58·여)는 “방송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들어서 병원에 가 이야기를 하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또 백신이 다 떨어졌다고 이야기를 들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일단 알아보고, 아들에게 부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55~59세 사전 추가 예약은 19일로 예정돼 있다. 당국은 예약 재개시 시스템 접속 등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13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누적 1561만8302명으로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30.4%이다. 오는 9월 말까지 국내 인구의 70%를 대상으로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역 계획에 아직 못미치는 수준이다.
접종 완료자는 6만5958명 증가한 594만37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민 대비 11.6%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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