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육군 모 부대 초급 장교가 “할아버지가 군단장 출신”이라며 병사들을 협박하고 선배 장교에게 하극상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페이스북 계정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는 “제보 받은 내용의 전문을 왜곡됨이 없이 작성했다”며 최근 해당 부대를 전역한 한 예비역의 말을 전했다.
이에 따면 2020년도에 임관한 A 장교는 몇몇 병사들에게 “우리 할아버지가 군단장 출신이라 너 따위는 쉽게 징계 줄 수 있다. 내 말 잘들어라”라는 협박을 일삼았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전OO 대통령에게 칼받고 장군됐다, 하나회 출신인데 김OO 대통령에게 축출됐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는게 제보자 주장이다.
제보자는 또 “A 장교는 코로나 시기에 철원 시내에서 음주 후 민간인과 싸우다가 군기순찰단에 적발되는가 하면, 선배 BOQ(독신자 숙소) 방에서 몰래 흡연과 음주를 일삼다가 선배 장교들에게 혼나자 앙심을 품고 욕설과 폭행시도를 했다”며 “당시 A 장교는 ‘군생활 다 X까고 할아버지와 삼촌을 부르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대장은 하극상을 당한 선배 장교들에게 “너희들이 잘못한 게 아니냐. 너희들 말 들을 생각 없으니 헌병대에서 진술해라”라며 신고자들을 가해자로 몰았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이후 상급 부대장의 지시로 사건이 재조사됐지만, A 장교는 경징계만 받았다. A 장교는 “같은 출신 선배가 상급부대 과장이라 징계를 봐줬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도 제보자는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 관계자는 “제보에 거론된 장교가 징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며 코로나 음주위반, 상관에 대한 불손언행 등으로 복종의무위반에 해당돼 감봉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징계 사실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사실로 밝혀진 바가 없으며 추가 조사를 진행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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