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의료진 고맙고 안쓰럽다”…확산 불길에 더위 잊은 선별진료소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14일 15시 53분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4일 서울시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아이스팩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4일 서울시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아이스팩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7.14/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14일에도 서울 도심 선별진료소에는 오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 9시쯤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의 줄은 마치 명절 귀경길 택시승강장 앞 풍경을 연상케 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코로나19 확진자 147명이 발생한 강남구 선별진료소도 오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체감온도가 33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 탓에 진료 대기 장소엔 선풍기가 등장했으며, 많은 대기자들도 손선풍기와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서울 도심 선별진료소 대기 행렬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A씨는 “날이 너무 더워서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후 2시30분 광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도 약 40~50명의 대기줄이 형성돼 있었다. 의료진은 대기줄 곳곳에 서서 장갑을 배부하고 손소독제를 검사자 손에다 뿌려줬다.

가장 더운 시간대임에도 검사자들은 끊임없이 밀려왔다. 선별진료소 혼잡도를 볼 수 있는 스마트서울맵에서 광진구보건소의 경우 ‘혼잡’으로 표시됐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광진구 주민 김모씨(26·남)는 “너무 더워서 오후 늦게 오려다 차라리 지금 가는 게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왔는데 되레 사람이 많다”며 “우리야 그렇다 치는데 땡볕에 직원들이 고생이다”라고 고마워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며 검사자가 늘어난 탓에 의료진 역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파란색 방호복과 얼굴 보호캡 마스크,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의료진은 냉풍기 바람과 아이스팩으로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지만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흘렀다. 특히 대기줄이 아닌 검체채취소 앞에서 안내하는 의료진의 경우 얼굴과 목을 덮는 하얀색 방호복을 입어야 해 더위가 가중됐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61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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