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정 경기 숙소로 외부인을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지난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다이노스 퇴근캠] 우리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뭐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대부분의 선수는 숙소에서 잠을 자거나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린 박석민은 인터뷰에서 “자야죠. 네 잡니다”라고 했고, 권희동도 “자야죠. (오후) 10시에 도착하는데”라고 답했다.
이명기도 “자죠. 힘들어서 요즘에는 뭘 할 수가 없어요. 코로나도 있고”라고 했고. 박민우는 “책 봐요”라며 책 한 권을 장난스레 들어 보이기도 했다.
팬들은 해당 영상 댓글에 “왜 나머지 구단들이 피해 봐야를 하나”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다”며 비판했다. 이밖에도 “숙소에서 뭐하긴? 방역수칙 위반해서 코로나 걸렸지”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 하는데 술 마시는 건 잘 하나 보네” 등의 날선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는 지난 5일 원정 숙소로 사용 중인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 외부인 2명을 초대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과 외부인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NC는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1군 선수단 중 28명이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상대팀 두산에서도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12일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민우는 14일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하기로 했고,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선수 4명, 지인 2명과 떡볶이 등 분식과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었다며 역학조사에서도 사실대로 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NC 원정 숙소를 관할하는 강남구청은 “확진자들이 동선을 숨겨 역학조사에 차질을 겪었다”며 NC 관련 확진자 5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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