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교회 신도인 세 자매에게 과거 친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거짓 기억을 주입시켜 친부를 허위 고소하게 만든 혐의를 받는 교회 장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선혁)는 검찰수사서기관이자 교회 장로인 A 씨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교회 권사이자 A씨의 부인인 B씨와 교회 집사인 C씨 등도 함께 기소됐다.
이들은 2019년 2월부터 8월까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자매 여성신도 3명에게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거짓 기억을 주입시켜 믿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부친이 이단 의혹을 제기하자 자매들을 시켜 2019년 8월 부친을 성폭행 혐의로 허위 고소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1월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또 다른 여성 신도에게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거짓 기억을 주입시킨 뒤, 삼촌을 성폭행 혐의로 허 고소하게 만든 혐의를 받는다. 이 신도의 삼촌 역시 해당 교회에 이단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소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환상을 볼 수 있다거나 귀신을 쫓고 병을 낫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등 선지자 행세를 하며 신도들 위에 군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 사건은 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방영된 바 있다. 방송 당시 세 자매의 아버지는 “교인이 마흔 명도 안 되는 교회에서 친족 성폭행이 잇따라 세 건이나 드러났다”며 “핵심은 교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