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기온이 오전에도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지속되자 시민들은 마스크 2개(KF94·덴탈마스크)를 소지해 외부에서는 덴탈마스크를 쓰는 한편 점심도 직장·집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해결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씨는 15일 “더운데 마스크를 벗을 수 없으니, 출근할 때는 KF94 마스크를 끼고 회사 내에서는 덴탈마스크를 쓴다”며 “(퇴근 후에는) 되도록 집콕을 한다”라고 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의 낮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내륙 일부지역은 35도 이상으로 올라 찜통이나 다름없다. 습한 탓에 체감온도는 33도를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폭염까지 겹쳐 시민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KF94 마스크보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덴탈마스크까지 챙겨 2개씩 소지하는 사람도 많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인원 수와 상관없이 1시간 이상 카페에 머무를 수 없는 탓에, 1시간마다 카페를 옮겨다니는 ‘개구리족’도 등장했다.
재택근무 중인 이모씨(28·남)는 “가족들과 함께 살아 집에서 근무하긴 조금 그래서 카페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카페에 따라 1시간 이상 못 있게 하는 곳이 있어서 돌아다니며 커피값만 축내고 있다”라고 푸념했다.
학원 강사 김민지씨(32·여)는 “직업 특성상 아이들이 많아 내부에서는 KF94 마스크를 꼭 쓰고, 출·퇴근할 때는 더워서 덴탈마스크를 쓴다”며 “여름이 한참 남았는데 벌써 이렇게 더우니 아찔하다”고 힘겨워했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집콕한다는 시민들은 전기 요금이 걱정된다면서도, 감염 우려를 생각하면 섣불리 외출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직장인 김모씨(28·남)는 “6월초부터 이미 에어컨들 틀기 시작했는데, 전기료가 평소에 비해 2배는 나오더라”라며 “그래도 요즘엔 집밖에 나가는 일이 드물어 나가는 돈이 적다고 생각하면 크게 아깝다고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식사를 위해 부득이하게 외출하더라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추세다. 편의점에 가는 것도 우려돼 되도록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다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김모씨(31)는 “점심시간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먹고 있다”며 “걸어가면 5분이면 될 거리도 땀이 나는 게 싫어서 버스를 타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평택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0)는 “공장이 근무공간이다 보니 땀이 많이 나 하루에 3번 샤워를 할 때도 있다”며 “퇴근 후에도 회식을 못하니 빨리 집에 들어가 혼자 술을 마시는 날이 늘었다”라고 털어놨다.
정모씨(29)는 “카페에 가봤자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해서 괜히 찝찝하다”며 “주로 배달시켜 먹거나 70% 이상은 집 앞에 사람 없는 식당에 가서 혼자 먹고 온다”라고 밝혔다.
대학생 이채완씨(23·여)는 “같은 빌라에 확진자가 나와서 나가기도 두렵다”라며 ‘가까운 편의점 가는 것도 꺼려져서 배달음식을 애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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