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관광업·자영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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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6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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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오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제주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오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코로나19확진세가 지속되자 제주도가 16일 사회적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 자영업자들과 관광업체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한달전인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단체관광 시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관광업계는 다시 고개를 떨궜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7월 하루 관광객이 지난달에 비해 10~20% 감소했다”며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관광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특급호텔과 항공사는 예정했던 단체관광객 관련 행사를 취소하는 등 단체관광 부활도 다시 미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거리두기까지 격상된다는 소식에 자영업자들의 불만도 크다.

박인철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된 게 불과 며칠 전 아니냐”며 “울고 있는데 뺨 때리는 격”이라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방역조치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소상공인들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이렇게 널뛰기식으로 하면 안 된다”면서 “당장 고용 문제도 걱정스러운 데 사실상 이번 피서철 성수기 업계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제주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오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제주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오후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7.15/뉴스1 © News1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확진자 감염 경로를 보면 일반식당에서 걸리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일반음식점들까지 방역 수칙을 강화하는 건 억울한 면이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코로나 이후 휴폐업한 식당이 늘어났고 일부는 가게를 넘기고 싶어도 인수하는 사람이 없어 적자를 보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회사원 김모씨(41)는 “방역이 우선인데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모처럼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발품을 팔아 백신 접종을 했는데 백신 인센티브까지 사라지니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강모씨(34)는 “코로나 대유행이 길어질수록 경제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당장은 다들 힘들겠지만 방역 강화는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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