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비수도권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과 6명, 8명 등 지역마다 달라 국민들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풍선효과와 휴가철 이용량 증가를 감안하면 전국적인 방역 강화 조치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지자체도 확산세 차단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오후 6시 이후에는 모임 인원을 추가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지난 15일부터 대전과 충북, 부산 등 10개 비수도권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 중이다. 제주는 오는 19일부터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무기한 격상한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대규모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1단계 지역은 세종과 전북, 전남, 경북이다. 새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1단계는 사적모임에 제한이 없으며, 2단계는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하지만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하고, 비수도권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자 비수도권 전체에 사적모임을 4명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비수도권 5인금지 조치를 사실상 ‘록다운’(봉쇄령)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소한 저녁 시간대에는 사적으로 모임을 갖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비수도권도 안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5인금지 등의 조치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신규 확진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점은 부정적인 신호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한차례만 발생해도 신규 확진자 비중이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7월 4일~17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18.3%→18.2%→19.3%→15.6%→19%→22.1%→22.7%→24.7%→27.1%→27.6→24.8%→29.4%→25%→27.5%’로 조금씩 우상향하고 있다.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17일 이틀 연속으로 300명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400명대를 기록한 지난 15일보다 다소 감소한 추세이지만, 언제든 400명대로 다시 증가할 수 있다.
비수도권 역시 델타형(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는 몇 주 만에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로 급부상했다. 질병청도 조만간 델타 변이가 국내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흥시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한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16명(17일 0시 기준)이다. 모두 훈련병이다. 부산 남구의 미용실에서도 지난 14일 첫 확진자 발생한 뒤 8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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