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확정 판결로 ‘그림 대작’ 논란에서 벗어난 가수 조영남이 “입방정 떨어 쫄딱 망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림을 산 사람들에게 “환불하면 다 받아주겠다”고 했다가 환불이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 거의 쪽박을 찰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조영남은 16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나와 “말로, 입방정 떨어 실수한 게 많다”며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각설이타령(죽지도 않고 또 왔네) 불러서 군대 끌려갔지만 제일 큰 실수는 ‘내 그림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면 가져와라. 그럼 내가 환불해 주겠다라는 것”이었다면서 “그 얘기를 안 했어야 되는데 설마 그림을 환불까지 요청하랴(생각했다)”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물밀 듯이 환불 요청이 들어와 쫄딱 망했었다”며 “왜 망하냐 하면 100원짜리 그림을 팔았는데 팔 때는 50원 받았지만 환불할 때는 ’100원을 달라, 나는 한화하고 관계없다. 그냥 다 달라‘고 해 더블로 환불을 해 줬다”고 그래서 더블로 망했다고 했다.
판매 당시 달러로 매겨진 작품을 산 사람들이 당시 환율과 관계없이 지금 달러가치로 환산해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또 판매가에는 화랑 등의 몫이 들어있는데 환불 땐 그것까지 자신이 맡아 해결했기에 손해가 훨씬 컸다는 것.
그러면서 “만일 그때 환불을 ’재판 결과에 따라서(보고 해 주겠다)”고 했다면 “지금 따뜻(하게 잘살고 있을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한편 조영남씨는 지금은 그림을 그릴 때 “조수를 다른 방법으로 시킨다”며 “내 그림을 전시하고자 하는 화랑이 있다면 ‘내가 조수를 쓸 테니까 조수비를 당신네들이 내라’, ‘내가 팔리는 것 반을 줄 테니 그 안에서 조수비 해결하시오’, 그렇게 해 아주 평화롭게 잘 가고 있다”고 최근 동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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