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 쪽지 남긴 아들의 억울한 죽음”…靑청원 22만 동의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7월 19일 11시 28분


유족 측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 원해” 호소

청와대 국민청원 해당 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해당 글 캡처
최근 한 고등학생이 “도와줘”라는 쪽지를 남긴 채 투신한 가운데, 유족 측이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다. 이 글은 19일 오전 11시 기준 22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6일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앞서 강원도 양구의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A 군(17)은 지난달 27일 “도와줘”라고 적힌 쪽지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숨진 A 군의 부모라고 밝힌 작성자는 “학교 측에서는 사망 직후 학교폭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했지만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명백한 사이버 폭력 및 집단 따돌림 그리고 교사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사소한 오해에서 이뤄진 일로 일부 학생은 A 군을 저격하는 글을 인터넷에 유포했고 교내 모든 학우가 이를 알도록 소문을 냈다. 이후 A 군의 은따(은근한 따돌림)을 겪어야 했지만 정작 주변 친구들은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이 사실을 묵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2주 전에도 자해를 시도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이 (자해) 사실을 안 선배가 교사에게 우리 아이를 비롯해 자해를 시도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알렸음에도 아이의 담임교사는 물론 부모인 우리에게도 그 사실이 전해지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이어 “자해 사실을 알렸더라면 우리 아들이 하늘나라가 아닌 우리 곁에 있었을 것”이라며 “이 사건은 인간관계에서 생긴 극심한 갈등을 방치했던 교내 문화와 그것에 적극 대처하지 않은 학교의 부작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작성자는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으로 아들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A 군의 부모는 은따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학생 4명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은 사건의 위중을 따져 현재 강원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로 이송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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