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씨(57)가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급 봉우리 14개 등정에 성공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대한산악연맹은 19일 “김홍빈 대장이 하산 도중 구조요청을 했고 현지에 있던 외국 등반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시간 오후 8시 58분) 브로드피크(해발 8047m)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해 2006년 가셔브룸 2봉(8035m)을 시작으로 15년에 걸쳐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에 모두 올랐다.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반 중 조난을 당해 동상에 걸렸고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포기를 몰랐다.
김 대장은 당초 몸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산을 시작한 뒤 안전한 곳으로 내려와 휴식을 취하고 국내 관계자들과 통화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대장은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된 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58분 구조 요청을 보냈고, 러시아 등반대가 조난 현장을 찾아갔지만 구조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장이 빙벽 아래로 떨어졌고 김 대장을 끌어올리다 중간에 다시 밧줄이 끊어져 재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산악연맹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확인 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정보 파악이 우선”이라며 긴급 대처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홍빈 대장의 등반 성공을 축하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내면서 “어제 정상 등반을 축하하고 싶었지만, 하산 중에 연락이 두절됐다는 전언에 걱정이 컸다. 이탈리아 등반대의 도움으로 캠프에 잘 도착했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는 김 대장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메시지가 그렇게 나간 것으로 안다”며 “최종 확인이 안 돼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문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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