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3~54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19일 밤 10시부터 재개됐지만 사전예약 홈페이지에 접속자 수십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먹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20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만 50~52세 사전 접종예약도 같은 혼란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많은 접종 대상자가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네트워크 서버가 모두 수용을 못한 탓인데, 이러한 과정에서 접종예약 성공사례 ‘꿀팁’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전파돼 원하는 접종일을 선점하려는 높은 관심이 투영됐다.
20일 ‘코로나 백신 예약 접종 시스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날 0시 12분 기준으로 접종예약 대기자는 43만1688명, 대기시간은 15시간 5분 20초가 남은 상태다.
당초 오후 8시부터 예약을 시작했던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자 정부가 부랴부랴 온라인 서버를 증설했고, 10시부터 예약을 재개했지만 그럼에도 큰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19일 오후 10시16분쯤 출입기자단에게 “일시에 접속 쏠림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 증설을 긴급 시행했다”며 “접속대기 화면은 접속자가 다수일 경우 표출되는 화면으로, 정상적으로 동작한다는 의미”고 설명했다.
하지만 19일 자정을 지나서도 홈페이지 접속 쏠림 현상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추진단은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예약하려면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태 해결을 위해 내놓은 대책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 데 대한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예약접종 먹통 상황은 지난 12일(55~59세)과 14일(12일 예약 조기종료에 따른 예약재개)에 이어 세 번째다. 당국은 예약 지연을 막겠다며 일자별로 대상 연령대를 세분화해 예약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날 낮 12~2시와 6~8시 사이에도 서버 안정화 작업을 했지만 결국 소용이 없었다.
이번 예약 대상자인 53~54세는 154만 명으로 55~59세(353만 명)의 절반 가량 정도다. 연령대별 분산 예약과 서버 안정화 작업 모두 홈페이지 접속 쏠림과 장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셈인데, 20일 오후 8시부터는 50~52세(1967~71년생) 236만 명의 사전예약이 시작돼 먹통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53~54세 예약은 20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1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홈페이지 예약) 개통 직후 시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접속해서 사전예약 누리집에 접속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약 기간 중에는 접종을 희망하는 분 모두 예약이 가능해 가급적 여유를 두고 예약을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예약 성공 꿀팁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어 주목된다. 한 누리꾼은 친구가 (예약이 된 사람) 폰으로 대리 예약했다고 소개했다. 이 누리꾼은 “이미 들어간 사람(예약된 사람)은 계속 예약이 가능한 것 같더라고요. 문제가 없음”이라며 “아는 사람에게 그냥 대리예약 부탁하세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으로 네이버앱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접종 사이트를 연 뒤, 대기가 뜨면 스마트폰을 ‘비행기모드’로 바꾼 후 다시 종료시 갑자기 예약이 가능한 창이 뜬다는 얘기도 있다.
컴퓨터 크롬으로 접속 후 백신 대기인원 창에서 키보드의 ‘F12’ 클릭 등으로 특정 컴퓨터 언어를 입력하면 예약이 가능하다는 글도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53~54세 예약 접수 현황에 대해 20일 오후 보도참고자료로 안내할 계획이다. 21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는 50~54세 모두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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