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1일 03시 00분


[우리동네 자치단체장]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영등포역 일대 50년 숙원사업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영등포는 경제와 교통,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이 지역의 얼굴인 영등포역 일대를 정비한 일이 아무래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50)은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채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018년 당선된 초선 구청장이다.

그는 취임 직후 ‘탁 트인 영등포’를 슬로건으로 영등포역 일대 정비에 나섰다. 주민의 민원이나 구정에 필요한 의견을 듣기 위해 개설한 ‘영등포신문고’의 첫 번째 청원이 바로 영중로에 늘어선 노점을 정비해달라는 것이었다. “역 앞에 즐비하게 들어선 노점 때문에 길이 꽉 막히고 답답하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영등포구는 6개월 가까이 주민, 노점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거친 뒤 노점을 철거했다. 채 구청장은 “노점 70여 개를 충돌 없이 2시간 만에 정비했다”며 “구민들에게 추진력을 인정받고 신뢰를 얻으니까 다른 현안도 ‘나비 효과’처럼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건너편 성매매집결지 일대 약 2만3000m²도 개발해 이곳에는 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등이 들어선다. 인근 쪽방촌은 주민들을 포용하는 새로운 공공주거개발 모델이 추진되고 있다. 채 구청장은 “영중로 노점이나 성매매집결지, 쪽방촌은 50년가량 묵은 우리 지역 3대 숙원사업”이라며 “모두 알고 있지만 누구도 시도하지 않던 사업을 원만히 추진해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구정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등포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SA(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체 공약 62개 중 53개(85.4%)를 이행 완료해 서울 자치구 평균(69.98%)을 웃돌았다. 65세 이상에게 백신접종 완료 카드를 발급하고 어려운 주민을 위해 ‘0원 마켓’을 여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는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채 구청장은 “주민들 사이에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얘기도 적잖게 들었다”며 웃었다.

영등포구는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반기에는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평생교육 이용권을 발급한다. 최근 문을 연 YDP미래평생학습관을 비롯해 백화점 문화센터, 영등포문화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사람당 최대 20만 원을 지원한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을 확충한다는 목표로 1동 1마을 도서관 9곳을 조성했고 랜드마크 도서관은 3곳을 조성 중이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문화도시”라고 말했다. 실제 ‘대한민국 뿌리산업 요람’으로 불리던 문래동에는 홍익대 주변 등에서 활동하던 문화예술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2025년에는 대형 공연장인 제2세종문화회관도 들어선다. 대림동은 다문화가 공존하며 당산동은 젊음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동은 역동성이 넘친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3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올해 말 최종 선정되면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채 구청장은 “조선업과 철강업 쇠퇴로 침체됐다가 문화·관광도시로 되살아난 스페인의 빌바오처럼 영등포의 문화 잠재력도 매우 풍부하다”며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산업의 중심에서 문화 예술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등포#문화예술 중심도시#채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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