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서 월평균 2000여 건 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폐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보관 적정 온도 일탈로 폐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지난 20일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폐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폐기된 백신은 8886회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폐기 사유는 ‘백신 온도 일탈’로 전체의 86.2%(7767건)에 달했다. 이어 ▲백신용기 파손(956건·10.8%) ▲유효기간 경과(120건·1.4%) ▲접종과정 오류(113건·1.4%) ▲사용가능 시간경과(30건·0.3%) 등의 사유로 폐기됐다.
폐기가 발생한 접종기관으로는 의원(3335건·37.5%)이 가장 많았다. 병원(2903건·32.7%), 요양병원(1290건·14.5%) 등의 순이다.
월별 폐기량 추이를 살펴보면,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5~6월 폐기량이 집중됐다. 2월 100건이던 백신 폐기는 3월 1332건, 4월 444건을 기록했다. 이후 5월에는 2588건, 6월 4380건으로 최근 2개월간 전체 백신 폐기량의 78.4%가 발생했다.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폐기가 7620건(85.8%)로 가장 많았다. 화이자는 1146건(12.9%), 얀센은 90건(1.0%), 모더나는 30건(0.3%)이다. 이는 도입 물량에 따른 비율로 보인다. 백신별 적정 온도는 AZ와 얀센은 냉장온도인 영상 2~8도에서, 화이자는 초저온인 영하 60~9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유통·보관해야 한다.
신 의원은 “지난해 독감 백신 사태 당시에 콜드체인 유통 문제와 의료기관 백신 냉장고의 온도 이탈 문제를 지적한 바가 있음에도 개선이 미흡한 실태가 확인됐다”며 “3분기 대규모 접종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백신 보관 냉장고의 온도·유통 보관·주사 용기 안전 관리 등 노력을 기울여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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