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예약 ‘산 넘어 산’…2000만명 규모 40대이하 괜찮을까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1일 14시 17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이 네 차례 먹통 사태를 일으켰지만 뚜렷한 해법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이날 오후 8시부터 50~54세 연령 구분 없이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8월 중순쯤에는 약 2000만명인 40대 이하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할 예정인데,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큰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2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50~52세 사전예약에 접속자가 몰려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적게는 수만명, 많게는 수십만명 규모로 대기자가 몰려 예약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한 대기자는 “접속자가 4명으로 줄었다가 화면이 다시 초기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당일 저녁 9시 25분쯤 출입기자단에 “(대기 후 초기화 현상 관련) 기능 오류를 발견해 오후 8시 43분쯤 긴급 조치했다. 튕기는 사례는 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접속자 쏠림 현상은 벌써 네 번째다. 지난 12일과 14일 만 55~59세 사전예약 두 차례, 19일 53~54세 접종 예약 때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12일과 14일 먹통 사태를 겪은 추진단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54세 예약을 53~53세와 50~52세로 나눠 나이별로 예약을 분산했는데도 쏠림 현상과 먹통 사태를 막지 못했다.

지난 19일에는 600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시스템이 멈췄다. 이후 당국은 오후 10시까지 접속을 차단하고 클라우드 서버를 6개 추가해 10개까지 늘리는 작업을 진행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사전예약 시스템은 최대 30만명이 동시 접속해 예약할 수 있지만, 50~54세는 약 390만명이다. 그중 53~54세 150만명, 50~52세가 236만명으로 대리예약자를 포함하면 실제 접속자 규모는 수백만명까지 치솟는다.

19일 오후 8시 접속자가 최대 1000만명, 이후 600만명이 대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상자였던 53~54세는 20일 낮 12시 기준 150만5074명 중 81만827명(53.9%)이 예약을 마쳤다.

하지만 연일 ‘먹통 사태’가 발생하다 보니 예약 대상자들이 겪는 혼란은 커지고 있다.

추진단은 “개통 직후 특정 시간대에는 접속자가 일시 집중되면서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조기 마감 없이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여러 번 밝히고 있지만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접종 받으려는 예약 대상자들 입장에 맞지 않는 설명이다.

이제 55~59세 대상자 중 미예약자나 50~54세 대상자는 21일 오후 8시부터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나이를 따로 나누지 않고 나흘간은 모든 대상자가 예약 가능한 셈이다.

다만 사전예약 가능 시간이 될 때마다 먹통, 접속 지연 사례가 빈번했던 만큼 21일 오후 8시에도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40대 이하 대상 대규모 사전예약을 앞뒀는데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과 누리꾼들은 해결 방안으로 나이별, 1살씩 예약 가능 일시 세분화하는 방안, 민간 포털사이트에 예약을 위탁하는 방안, 지방자치단체 등 온라인 외 경로를 통한 접종 예약 확대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예약 대상자 일정에 따라 예약 시 매번 개통 하며 조금씩 (사이트를) 바꾸다 보니까 시스템 코드를 정교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예약받더라도 서버 (과)부하 문제는 해소되는 게 근본적으로 어렵다. 개인정보보호나 예약 일정이 촉박해 타사에 개발을 요청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 우회 예약 방법은 최대한 찾아서 조치를 취했다. 이런 우회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도 유관 부처 당국자로서 20일 자신의 SNS에 “예약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질병청을 비롯 많은 관계자가 원인을 찾고, 대응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훨씬 넘은 인원이 접속했다. 접속 현황을 분석하고 40대 이하 예약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