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걸린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정치적인 해석을 말아 달라고” 해명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7일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한 뒤 ‘팀 코리아, 범 내려온다’라는 문구가 적힌 ‘호랑이’ 현수막을 새로이 설치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측은 ‘반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토 기요마사에게 지시한 ‘호랑이 사냥’을 암시하고 있다”라며 “독도도 그려져 있어 한국 영토라는 주장에 성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라고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해당 현수막은 한국 선수단의 도전정신을 호랑이의 기상에 빗대 표현해보자는 취지로 제작했으며, 일부 일본인이 제기하는 정치적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순수한 선수 응원’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수막의 무궁화 꽃잎으로 표현된 ‘점’이 독도로 인식된다는 일본인들의 주장에 대해 “그냥 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 현수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일본의 반응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호랑이 그림 하나에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들먹이며 딴죽을 건 행동은 ‘전범국’이라는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또 각인시킬까 겁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호랑이’ 현수막은 ‘이순신 장군’ 현수막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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