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전쟁’ 선별진료소, 낮시간 탄력운영…번호표도 등장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1일 21시 21분


21일 서울 노원구 코로나19노원구민의전당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폭염대비 야외 힐링 냉장고에서 시원한 생수를 꺼내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21일 서울 노원구 코로나19노원구민의전당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폭염대비 야외 힐링 냉장고에서 시원한 생수를 꺼내고 있다. 2021.7.21/뉴스1 © News1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로부터 시민과 의료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내 코로나19 선별검사소들이 운영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각 자치구는 번호표를 발급하거나 휴대전화로 현장 CCTV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시민 편의를 위한 아이디어도 내놓고 있다.

중랑구는 21일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오후 3~4시 면목역 광장과 망우역 광장의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노원구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폭염 기간 동안 구청과 구민회관에 있는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중단한다.

마포구도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점심·소독시간을 오후 1시~3시로 변경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자치구들의 결정은 폭염에 대비해 오후 2~4시 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와 서울시 지침에 따른 것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획일적으로 적용하진 않고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탄력 운영을 도입하는 곳은 늘어날 것”이라며 “보통 검사 중단 시간만큼 종료시간을 늦추는 형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낮 운영시간 변경 외에도 각 자치구들은 의료진의 휴식공간 마련 및 특정시간 업무량 집중 방지, 그늘막·양산 비치, 냉방용품 지원 등의 폭염 대책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 검사 대기줄을 줄이기 위한 이색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성동구는 14일부터 구청 홈페이지에서 관내 검사소 3곳의 대기인원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순번 대기시스템 안내문이 놓여져 있다. 이곳에 설치된 태블릿PC에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면, 예상 대기시간과 입장순서를 안내한다. 2021.7.20/뉴스1 © News1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순번 대기시스템 안내문이 놓여져 있다. 이곳에 설치된 태블릿PC에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면, 예상 대기시간과 입장순서를 안내한다. 2021.7.20/뉴스1 © News1
검사장에서는 대기인 수가 적힌 번호표를 발급해 시민들이 줄을 서지 않고도 인근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25개 구청장과의 화상회의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며 “(다른 자치구로) 전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모바일 번호표’를 검사소에 도입했다. 시민들이 검사소 태블릿PC에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면 대기 시간과 순번이 표시된다. 자신의 차례가 오면 휴대전화로 알람이 오기 때문에 오랜 기간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노원구는 휴대전화 ‘노원 스마트시티’ 앱에서 검사소 앞 대기현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준다. 영상 속 대기자의 모습을 모자이크로 처리해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기능도 갖췄다.

서초구는 시내에서 유일하게 드라이브 스루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수요가 많아 한 시간씩 대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더운 날씨에도 차 안에서 편안히 검사를 기다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도 스마트서울맵에 선별검사소 혼잡도를 표기해 검사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폭염이라는 이중고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방안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고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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