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돌파 감염자 중) 얀센이 많은 것은 젊은 층이 많이 접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얀센을 맞은 예비군과 민방위 등 30~40대 젊은 남성들은 다른 연령층보다 활동량이 많고 또래의 백신 접종률은 낮다. 이때문에 본인은 백신을 맞았어도 백신 효력을 무력화하는 변이 등에 노출될 위험이 많아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돌파감염은 새롭게 돌출된 위험 요소가 아니라 백신 효능 실험에서부터 예상되어온 것이라고 말한다. 뉴욕타임스(NYT)에는 현재 각 백신의 효능이 화이자 91.3%, 모더나 90% 이상, 큐어백 48%, 스푸트니크 91.6%, 아스트라제네카(미국 임상 경우) 76%, 칸시노 65.28%, 얀센(미국 임상) 72%으로 나온다.
이는 역으로 아주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라도 10% 가까이는 보호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백신 접종자 수가 증가할수록 그에 비례해 돌파감염자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뜻도 된다.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을 당시 화이자와 모더나는 약 95% 효능을 보였는데 이는 임상단계에서부터 100명 중 5명은 감염됐다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얀센의 경우 돌파감염자가 많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이 백신 자체의 감염 방지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아서라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돌파감염자라해도 미접종자와 비교했을 때 사망이나 중증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다고 말한다. 앞서 지난 5월 첫 돌파감염자가 확인됐을 당시 박 역학조사팀장도 “돌파감염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됐어도 발현된 양이 적고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백신을 맞아도 감염이 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백신 접종을 마친 1억5900만명의 사람 중에 입원한 사람은 5189명이었으며 이 중 1456건의 경우에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없거나 무증상으로 보고됐다.
CDC는 혹시나 접종자가 감염이 되더라도 미접종자와 비교했을 때 중증 질환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적다며 “백신 접종은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현재까지 돌파감염이 전염력이 있는지는 여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증상 발현율도 낮고, 배출하는 바이러스 양이나 검출 기간도 적거나 짧았으며, 증상이 이어지는 기간도 짧았다.
하지만 확실히 알려지지 않은 만큼 돌파감염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기도 하다. 돌파감염자는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 때문에 진단 검사를 안받는 경우 있어 실제로는 더 많은 수일 수가 있다.
돌파감염인데 중증질환을 보이는 환자들 대부분이 이미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스라엘 연구 결과도 있어 기저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지난 17일 인도는 돌파감염의 86%가 델타변이라고 밝혀 델타 변이가 힘을 얻을수록 돌파감염이 더 많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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