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 “검언유착 의혹 보도 문제없다” 강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3일 03시 00분


방문진 이사, 경찰 사칭 등 비판
“MBC보도, 사실 제대로 확인 안해”

법원이 신라젠 사건 취재 과정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MBC가 제기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박성제 MBC 사장은 자사 보도에 문제가 없으며, 검언유착 의혹이 허구로 드러난 게 아니라고 강변했다.

박 사장은 22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회에 참석해 “(이 전 기자 등에 대한) 우리 보도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무죄 판결이 났다고 해서 검언유착 의혹이 허구로 드러난 게 아니다. 아닌데 일부 언론이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강요미수죄로 기소된 이 전 기자 등에 대해 16일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 전 기자의 언행만으로는 검찰과의 유착 가능성을 의심하기 어렵다”며 검언유착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또 이 전 기자 등의 신라젠 사건 취재 과정을 검언유착 의혹이라고 지칭했다. 무죄 선고 다음 날인 17일 MBC가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를 통해 “부적절한 취재 방식을 고발했을 뿐”이라며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당시 뉴스데스크는 “MBC를 겨냥해 악의적인 음해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MBC가 검언유착이란 이름표를 붙였다고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MBC 기자는 지난해 5월 ‘채널A 검언유착 의혹’이란 제목으로 공적서를 작성해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에서 “검언유착이 있었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했다.

김도인 방문진 이사는 이사회에서 MBC의 채널A 관련 보도 및 MBC 기자가 경찰을 사칭한 사안에 대해 “MBC 저널리즘에 많은 비난을 자초한 사건”이라며 “MBC 보도의 특징이 사실관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의혹 제기를 주로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신라젠 사건#검언유착#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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