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도쿄올림픽 개막 이후로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의 상황이 좋지 않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도쿄의 신규 확진자는 1128명에 달한다. 이로써 도내 일일 확진자는 닷새째 1000명 대를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다.
도쿄도의 확진자 수 또한 1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282명 줄었지만, 최근 7일간 일일 확진자 평균치는 1345.7%로 전주의 133% 수준으로 감염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주말 검사건수가 2만~3만 건까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성 판정 비율도 높은 편이다.
선수촌과는 별개로 도쿄도의 방역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녁 시간대 사회적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마스크 미착용도 심상치 않게 볼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장 올림픽 성화가 옮겨진 꿈의 다리에는 수백 명의 관람객이 몰리고 있고, 사이클 등 야외 경기에도 관람객들이 다닥다닥 붙어 응원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문제는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도쿄올림픽 버블 방역도 사실상 터져버렸다는 점이다. 개막 이후 선수촌 내에서 발생한 선수 확진자만 최소 6명이다. 범위를 대회 관계자로 넓히면 올림픽 플레이북이 시작된 지난 1일 이후 총 123명에 이른다.
허술한 방역 탓에 현재로서는 제대로 된 감염 경로도 알 수 없는 상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 격리하는 조치만 있을 뿐 허술하다. 여기에 지난 19일에는 선수촌 내 PCR 진단 키트가 부족해 일부 선수가 검사를 받지 못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는 등 버블 방역이라는 무색하게 했다.
선수촌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선수들로서는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당장 집단감염이 일어나 대회가 파행으로 흐르더라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로선 선수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방법밖에 없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당장 대한체육회에서 마련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다른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고 마스크도 두세 겹 착용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미국 체조대표팀의 경우 선수촌 내 방역을 믿을 수 없다며 호텔로 숙소를 옮겼고 정작 개최국인 일본의 유력 메달 후보 선수들도 선수촌 밖 생활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도쿄 올림픽은 다음 주 또 다른 복병인 태풍도 올라오고 있다. 8호 태풍 네파탁은 주말 동안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26일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조정 경기 일정도 변경됐다.
대회가 이틀째에 접어들었지만 제대로 막을 내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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