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백신 접종 첫날…“코로나19 해방” “부작용 우려” 교차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26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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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만 55~59세 11만1960명 대상
다음 주 백신 미결정에 시민 불안도

“일주일 뒤 내가 맞는 백신을 모르는 게 말이 되나요.”

50대 일반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충북지역 백신 접종위탁기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접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월 첫 백신 도입 후 5개월 만에 접종을 받게 된 50대들은 코로나19 해방에 대한 기대감과 백신 부작용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다음 주에 공급되는 백신이 화이자인지, 모더나인지 알 수 없는 점에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병원에선 1시간30분 만에 40여명이 접종을 마쳤다.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모더나 대상자였다.

자영업자 강모(56)씨는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아내의 말을 따랐다”며 “백신을 맞지 못해 늘 불안했는데,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방문자들은 순서대로 문진표를 작성한 뒤 거리를 둔 채 의료진 안내를 기다렸다. 비교적 젊은 50대인 까닭에 접종 속도는 70~80대보다 빨랐다.

이 병원에선 63명이 첫날 접종을 마무리했다. 부작용 의심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북의 만 55~59세 11만1960명은 이날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다음 달 16일부터 28일까지는 만 50~54세 차례다. 만 60~74세 미접종자도 이날까지 접종을 끝낸다.

문제는 백신 종류다. 모더나 수급 상황이 불안정한 탓에 당장 8월 첫째 주 백신 종류도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비수도권에 모더나를, 수도권에 화이자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나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다음 주부터 비수도권 화이자 접종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럴 경우 2차 접종기간도 변경된다. 모더나와의 혼선 방지를 위해 모더나와 같은 4주 간격으로 접종을 하게 된다.

기존 화이자 3주 간격보다 일주일 더 연장되는 셈이다.

이날 모더나를 접종한 주부 이모(58·여)씨는 화이자 접종 기간 연장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8월2일에 남편이 백신을 접종하는데, 아직도 백신 종류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기존의 3주 간격이 아닌 4주 간격으로 화이자를 접종했다가 부작용이 생길까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권모(57)씨도 “당장 다음 주에 내가 맞을 백신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백신 접종 권고를 하기 전에 충분한 정보를 먼저 주는 게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 충북의 잔여 백신은 화이자 30만204회분, 모더나 3만871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34만1400회분, 얀센 2만5940회분 등 총 70만6254회분이다.

1차 접종률은 35.35%, 접종 완료는 14.63%에 이른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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