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델타 변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델타 변이는 최소한 (전체의) 과반으로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곧 전체 유행이 델타 변이라고 간주해도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최근 1주일(18~24일) 발생한 확진자의 48.0%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다른 변이의 검출률을 크게 앞섰고 비(非)변이 감염보다도 많았다. 검사 및 분석에 걸리는 시간(1, 2주)을 감안하면 이미 델타 변이가 전체 감염의 50%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4차 유행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른 이유는 결국 델타 변이인 것이다. 방역이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국 대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18명. 비수도권 확진자가 535명(40.6%)으로 4차 유행 시작 후 가장 높았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경남 김해시는 27일부터 거리 두기를 4단계로 올린다. 비수도권 중 네 번째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는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전국적인 거리 두기를 통한 차단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통상적인 거리 두기 강도나 방역으로 전파력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전보다 강하고 빠른 조치를 통해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 3명의 감염 경로는 집회가 아닌 식당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이 결과가 집합금지를 위반한 민노총 집회가 안전하게 이행됐다는 걸 보장하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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