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가야산국립공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둥우리버섯’을 최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둥우리버섯은 새 둥지 모양의 자실체(버섯) 안에 알 모양의 포자 주머니를 품은 모습을 하고 있는 버섯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버섯에 대한 조사·발굴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0여년간의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버섯 정보가 부족한 가야산 지역을 우선 집중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가야산국립공원’을 첫 번째 대상으로 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집중조사했으며, 그 결과 1000여 점의 표본을 확보했다.
연구결과 ‘둥우리버섯(Nidularia deformis)’, ‘울릉구멍장이버섯(Polyporus ulleungus)’ 등 국내에 보고된 바가 없는 미기록 버섯 17종과 그동안 가야산국립공원에서는 서식 현황이 알려지지 않았던 152종을 추가로 확인했다.
152종에는 나뭇가지를 짙은 청록색 모피로 감싸고 있는 듯한 청자색모피버섯, 귀 모양을 한 얇은귀버섯 등 다채로운 색과 모양의 버섯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조사로 가야산에서 불두화 모양의 자실체를 만드는 꽃송이버섯, 절대 먹으면 안되는 마귀광대버섯, 이름이 재미있는 테두리방귀버섯 등 2밀리미터(mm)부터 30센티미터(cm)에 이르는 312종의 다양한 버섯이 관찰됐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로 확보한 267종 화상자료와 서식 및 생태정보, 미세구조 및 표본정보 등을 담은 도감 ‘한반도의 버섯: 가야산국립공원’을 발간했다.
이번 도감은 버섯연구자나 관심 있는 시민들이 들고 다니며 현장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작은 책자로 기획됐으며, 자원관은 앞으로도 다른 국립공원의 버섯 도감을 연속해 발간할 계획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버섯은 숲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이지만 버섯 사고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도감을 만들었다”면서 “이번 도감을 통해 버섯이 좀 더 친근한 생물자원으로 이해하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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