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 교육, 복지 등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 목동과 비(非)목동의 격차를 크게 줄였습니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56)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년의 가장 큰 성과로 지역불균형 해소를 꼽을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014년과 2018년에 연이어 당선된 재선 구청장이다.
김 구청장은 “대단지 아파트와 문화시설이 밀집한 목동에 비해 신월·신정지역은 빌라가 몰려 있고 침수나 비행기 소음 피해로 생활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다”며 “이제는 주민들이 ‘천지개벽했다고 할 만큼 몰라보게 바뀌었다’고 말한다”며 웃었다.
신월·신정지역에는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들어섰다. 양천중앙도서관, 건강힐링문화관, 연의목공방, 도시농업공원 등이 생겼다. 지난해 ‘2020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신월6동 행정복합타운을 비롯해 스마트창의인재센터, 연의생태학습관, 청소년음악창작센터도 조성 중이다. 김 구청장은 “2014년 도입한 횡단보도 앞 그늘막이 전 자치구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면서 주민의 삶에 뿌리내린 생활정치의 효과를 새삼 깨달았다”며 “작은 것 하나로도 주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펼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에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키즈카페를 보완할 수 있는 공공형 실내놀이터인 ‘오색깔깔키즈’라든지 유아숲체험장, 열린육아방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적잖게 자리하고 있다.
전체 18개 동마다 1곳씩 창의놀이터도 들어섰다. 모래나 흙 같은 자연 재료를 활용해 놀이를 즐길 수 있고 아이들의 감수성과 모험심을 유발하는 공간을 다채롭게 조성한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김 구청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녹색도시’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단장한 양천공원에 이어 파리공원도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국회대로 상부에 서울광장 8배 규모(약 11만 m²)의 녹지가 들어서는 공원화사업은 2025년 말까지 진행된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 서서울호수공원과 국회대로 상부 공원, 안양천을 잇는 보행로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며 “도로 때문에 불편을 겪어온 양천과 강서 주민들에게 새로운 삶과 여가의 공간이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해서는 공급 확대를 전제로 재건축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목동 아파트단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니 실거래는 줄고 외려 도봉, 노원 등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공과 민간을 통한 공급 확대를 모두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7∼12월)에는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물류시설과 함께 쇼핑몰 등 각종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