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로 지명된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사진)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위원 15명 중 1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위원회는 “공공주택 정책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 없이 폄하와 비판으로 일관해 왔고, 공사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도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위원회는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하고 다주택 보유자로서 서민 주거복지와 공공주택 공급 정책을 펴는 공기업 사장의 자리에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남편 명의의 부동산을 포함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부산 금정구 아파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상가, 중구 오피스텔 등 부동산 4채를 가지고 있다. 실거래가 등으로 추산하면 4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열렸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의원들의 지적에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 자산도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논란이 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2·4 공급대책이 조금 일찍 나왔다면 ‘패닉바잉’ 현상이 상당히 줄었을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타이밍을 놓치면 효과가 상실되거나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1가구 1주택’ 원칙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시의회의 반대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110석 중 101석을 차지한 시의회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