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열대야 일수 13.0일로 평년 뛰어넘어
폭염은 11.0일로 평년 8.7일 한참 앞질러
인천과 수원도 폭염·열대야 평년 뛰어넘어
"8월 초까지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듯"
다만, 토요일 비 소식에 따라 변동 가능성↑
짧은 장마가 지나고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서울의 경우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이미 평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번 더위는 다음주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이달 27일까지 열대야 일수(6월1일부터)가 13.0일로 기록, 이미 여름철(6~8월) 평년(12.5일) 수준을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폭염 일수는 11.0일로 평년(8.7일)을 한참 앞질렀다.
서울의 첫 폭염과 열대야가 각각 지난 14일, 13일에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보름도 지나지 않아 여름철 평년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 외에도 인천은 폭염 일수가 8.0일(평년 4.4일), 열대야는 15.0일(9.2일)을 기록하며 평년을 한참 앞섰다. 수원도 폭염과 열대야 일수 모두 평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폭염은 11.0일(10.1일), 열대야 10.0일(9.8일)로 평년을 앞질렀다.
또 춘천은 올해 폭염 일수가 14.0일(11.3일)로 평년을 넘어섰고, 열대야는 3.0일(4.0일)로 평년 수준을 곧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과 청주도 올해 폭염과 열대야 직격탄을 맞으며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은 지난 27일까지 폭염 12.0일(12.0일), 열대야 7.0일(10.7일)로 나타났고, 청주는 폭염 15.0일(14.1일), 열대야 11.0일(11.6일)로 집계됐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날이며 열대야는 밤 사이(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일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 때를 말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연일 계속되는 극심한 폭염의 원인은 장마가 일찍 끝난 영향도 작용했다. 장마가 일찍 끝난 만큼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기간이 길어졌다. 여기에 일사 효과와 최근 제6호 태풍 ‘인파’가 뿌리는 열기와 수증기까지 가세해 극심한 폭염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폭염이 더욱 극에 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등 대도시는 콘크리트 건물도 많고 에어컨 실외기나 차량 열 등 생활하면서 뿜어내는 인공열이 가미된다”며 “체감온도 뿐 아니라 실제 온도도 대도시가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염과 열대야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주 토요일(31일)에 전국에 비 소식이 있는 만큼 기압계 변동에 따라 기온이 변화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초까지는 서울 기준으로 33도 폭염이 계속되는 것으로 중기예보가 돼 있다”며 “그러나 기압계 변동에 따라서 기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온은 강수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데 이번주 토요일에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며 “이후 기압계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기압계가 양쪽 고기압과 열대 저압부, 태풍 등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이후 동아시아 기압계가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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