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31명이 수입산 등을 한우로 둔갑해 판매한 서울 지역 정육점 13개소를 적발했다.
서울시는 29일 “올 상반기 주부인 ‘미스터리 쇼퍼’ 31명의 활약으로 한우 둔갑 판매업소 13개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스터리 쇼퍼는 손님으로 가장해 매장을 방문, 서비스를 평가하는 사람이다. 한우 구매요령, 점검 시 유의사항 등을 숙지한 후 활동 중이다.
이들은 6개월간 관내 한우 판매업소 669개소(전체 9600개 업소 중 6.9%)를 찾아 한우라고 적힌 라벨지 등을 보고 그것을 구매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들이 가져온 상품에 대한 한우 확인 검사(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주부들은 축산물 검사관과 함께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정받은 업소를 재방문해 원산지 및 식육의 종류를 다시 확인하는 민·관 합동조사를 벌였다.
적발된 업소 13개소 중 호주산·미국산 등 수입산을 한우로 둔갑해 판매한 업소는 5개소였고, 육우를 한우로 둔갑해 판매한 업소는 8개소였다. 판매지 별로 보면 주택가 정육점 5개소, 전통시장 내 상점 4개소, 중·소형마트 4개소였다.
시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고발이나 영업정지 등의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축산물의 주요 구매자인 주부들이 이번 기획 점검에 적극 활동함으로써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단속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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