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4채 중 2채 매각” 김현아에…시의회 민주당 “자진사퇴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30일 10시 35분


김현아 SH사장 후보에 "역대급 내로남불, 즉각 자진사퇴해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구한 데에서 나아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다주택 논란에 휩싸인 김 후보자가 부동산 4채 중 2채를 팔겠다고 한 것을 두고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30일 논평을 통해 “부동산 2채를 매각하겠다는 김 후보자의 발언은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여론의 환기를 의도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일부 주택매매로 여론을 호도하고 본질을 흐리는 행위는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7일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사청문특위)에서 다주택 보유에 대해 “시대적 특혜였다”고 발언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날 입장문을 통해 “SH사장 자격 논란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 4채의 부동산 중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1채, 서초구 잠원동 상가 1채,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1채,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1채 등 4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다주택 공직자를 비난했던 과거 발언에 비춰볼 때 이 또한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는 미래통합당 비대위원 시절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두고 청주 집을 팔겠다고 한 것을 두고 “청주 집보다 반포 집이 낫고, 반포 집보다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며 “2주택일 때 싼 주택을 먼저 파는 것도 절세 전략이긴 하다. 깊은 뜻과 계획을 몰라주니 당황하셨겠다”고 질타한 바 있다.

문장길 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다주택 보유는 김 후보자가 가진 수많은 흠결 중 하나일 뿐”이라며 “시대적 특혜라는 말로 부동산 투기를 옹호하는 그릇된 시장제일주의가 공기업 수장으로서는 부적절한 신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SH 사장직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오세훈 시장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가 ‘구차하게 버티던 인사’라고 했던 이들은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며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함께 오 시장의 결단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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