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둘러싼 소동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경 보수 성향의 한 유튜버는 해당 벽화가 그려진 건물을 찾아가 김 씨의 얼굴을 상징하는 듯한 여성의 얼굴 부분을 검은색 페인트를 덧칠해 지웠다. 덧칠한 부분에는 “여성 단체 다 어디 갔나?”, “좌파 문화 규탄한다”는 문구와 함께 “부선궁인가? 혜경궁인가?”, “경인선 가자” 등 여권의 대선 후보 측을 겨냥한 듯한 표현도 있었다.
이들이 벽화를 지우고 그 자리에 문구를 써넣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과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양측을 말리는 상황도 이어졌다. 벽화를 그렸던 건물주 여모 씨(58)는 벽화에 대해 “인격권 침해이자 사회적 폭력”이라는 비난이 확산되자 ‘쥴리의 꿈’ 등의 문구를 지웠지만 여성의 얼굴 부분은 그대로 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충북 청주에 유사한 벽화를 그리겠다고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31일 올라온 이 게시물에는 “조만간 청주에 쥴리의 남자 벽화를 그린다. 전국적으로 난리가 날 것 같다”는 내용과 함께 한 남성이 컨테이너 벽면에 그림을 그리는 사진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벽화가 그려진 장소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1일 벽화 논란과 관련해 “법적 대응은 결정한 바 없다. 법적 조치보다는 사회적 노력과 시민의식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시민단체는 벽화를 그린 여 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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