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병원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은 채 고령의 환자와 화투를 치는 사진이 감동을 주고 있다.
1일 트위터에는 “격리된 요양 병원에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 외로운 할머니를 위한 의료진의 작은 노력과 배려”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사진에는 환자복을 입은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마주 앉아 화투를 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면회가 제한되자 의료진이 할머니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방호복을 입고 할머니를 찾은 듯 보인다.
해당 게시물은 3일 오전 10시까지 1만 번 이상 공유됐다. 한 누리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는 방호복은 입는 순간 땀이 줄줄 흐른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의료 지원을 나갔다는 다른 누리꾼도 “방호복을 입는 동안엔 이산화탄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탈수가 심하게 일어난다”며 “겹겹으로 된 옷 때문에 화장실도 함부로 못 간다. 절대 ‘작은 노력과 배려’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의료진 한 명이 돌봐야 하는 환자의 수가 상당하다. 이 사진만 보고 의료진의 배려를 당연시하거나, 다른 의료진에게 비슷한 수준의 배려를 요구하는 일이 부디 없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지난 6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하에서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나 면회객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가 허용됐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하면서 방문 면회가 금지됐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에는 3단계가 시행 중이며 경남 김해·함양, 강원 강릉·양양 등 일부 지역도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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