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4차 아직 정점 아냐…3차보다 규모 크고 유행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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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6시 58분


주말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주말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과거 유행보다 규모가 크며 정점에 오르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6일 평가했다.

지난 3차 대유행이 시작 후 정점에 오르기까지 40여일이 걸린 점에 비춰볼 때 이번 4차 유행은 아직 정점에도 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는 이번 4차 대유행이 델타형(인도) 변이 등 위험 요소가 훨씬 많아서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4차 대유행은) 과거 유행과 비교해 가장 큰 규모며, 정점에 오르는 시기도 오래 걸릴 것”이라며 “상승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예방접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3차 대유행 때는 10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발생했고 정점에 오르는 데 약 43일이 걸렸다”며 “이번 유행은 규모가 가장 크고, 정점에 오르는 시기도 가장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수도권은 오르락내리락, 비수도권은 증가세였다가 약간 감소하는 것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을 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하는 감염병 될 것”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뉴스1 © News1
정부는 4차 대유행 장기화를 우려하면서도 올 하반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예방접종과 치료제 개발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3가지 요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처럼 일상생활에서 관리할 수 있는 감염병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는 4차 대유행 극복을 위해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봤다.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집단면역을 위한 예방접종률이 70%에 근접할수록 두려움이 잦아들고 일상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1차 누적 접종자는 40%를 돌파했다. 정부는 8월 말까지 전 국민 50%인 누적 2700만명 접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현재 사용 중인 해외 백신 외 국산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것도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중요한 요소라는 게 당국 설명이다.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국산 백신이 개발, 생산돼 앞으로 백신 물량 걱정 없이 어떤 변이주가 출현해도 자체 물량으로 추가접종이 가능하다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 9곳이 국산 백신 개발에 뛰어 들었다. 그중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신청한 상태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60세 이상, 예비명단·SNS 통해 AZ 잔여백신 예약 가능

오는 6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잔여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맞겠다는 지원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1바이알(병) 개봉 후 남은 양을 모두 폐기했다. 하지만 의료계와 지방자치단체 요청을 받아들여 아스트라제네카도 잔여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홍정익 추진단 접종관리팀장 “60세 이상 연령층은 이날부터 예비명단을 통해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며 “사회관계망(SNS) 예약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0세 이상은 다른 접종자와 동일하게 예비명단이나 SNS 당일예약 서비스를 통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잔여백신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월요일(9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도 SNS로 예약한 뒤 당일에 접종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델타 등 11종 변이에 항바이러스 효과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제품명 베클루리주)’가 델타 변이를 포함한 11종 변이에 항바이러스 효능을 유지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진행한 이번 평가실험은 현재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 성분의 화합물을 사용했다. 이 실험에 사용한 변이 바이러스는 총 11종으로 주요 변이 바이러스인 ‘알파형(영국 변이)’, ‘베타형(남아공 변이)’, ‘감마형(브라질 변이)’, ‘델타형(인도 변이)’이다.

또 기타 변이로 Δ카파형 Δ입실론형 Δ제타형 Δ에타형 Δ아이오타형, 국내 유행한 G군 바이러스(B.1.619와 B.1.620)까지 포함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변이에 따른 렘데시비르 치료제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떨어지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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