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재국 경위·이종우 경감, 한국 경찰 최초 인터폴 순직 인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6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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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로 숨진 고(故) 이종우 경감의 영정을 실은 운구차가 지난해 8월12일 영결식장인 춘천 호반체육관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8.12/뉴스1 © News1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로 숨진 고(故) 이종우 경감의 영정을 실은 운구차가 지난해 8월12일 영결식장인 춘천 호반체육관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8.12/뉴스1 © News1
“앞으로도 더욱 힘을 내서 남편을 닮은 아이를 잘 키워나가겠습니다.”

6일 오후 3시경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순직경찰 추서식. 지난해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소속 고 유재국 경위(당시 39세)의 부인 A 씨는 씩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이날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인터폴 순직경찰 인증서를 받았다. 유 경위가 세상을 떠날 당시 임신 중이었던 부인은 이날 남편의 영어 이름이 적힌 인터폴 인증서를 바라보며 “힘이 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6일 지난해 공무 수행 중 순직한 유 경위와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고 이종우 경감(당시 53세) 등 2명의 유족을 경찰청으로 초청해 인터폴 순직경찰 인증서를 추서했다. 한국 경찰로는 최초다.

유 경위와 함께 인터폴 순직경찰관으로 인정받은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이 경감은 지난해 8월 6일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명구조 작업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1주기를 맞은 이날 아버지를 대신해 순직경찰 인증서를 건네받은 두 아들은 “아버지의 희생 정신을 간직하며 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경감은 생전 인명 구조와 사고 예방 등의 숱한 공로로 경찰청장 표창 3회, 강원지방경찰청장 표창 5회, 춘천경찰서장 표창을 10회나 받았다.

경찰청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인터폴에 이 경감과 유 경위를 순직경찰관으로 인증해줄 것을 요청했고 인터폴도 이를 받아들였다. 인터폴은 지난해부터 현장에서 순직한 회원국 경찰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순직경찰 인증제를 운영 중이고 현재까지 인터폴 순직경찰관은 전 세계 7개국 1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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