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건립비용 전액을 기부받아 짓는 첫 번째 시립도서관이 2025년 10월 서대문구에 들어선다. 건립비용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출연한 사재 300억 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시는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 약정식’을 6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시장과 김 회장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한국 대표를 지내다 2005년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시는 서대문구 가재울재정비촉진지구 안에 연면적 9003m²(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도서관을 전액 시비를 들여 건립할 계획이었다. 올해 말 국제설계공모를 시작으로 설계용역을 거쳐 2023년 6월 착공해 2025년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시의 도서관 건립 계획을 접한 뒤 기부를 결심하고 시에 의사를 전해 왔다. 그는 이민 전 서대문구에 살았던 점을 들어 이 지역에 들어설 시립도서관에 기부를 희망한다는 뜻을 시에 밝혔다. 김 회장은 “책에 대한 애정을 계기로 독서 환경을 갖춘 공간을 세워 보고자 했던 개인적인 바람이 서울시의 협조를 통해 구체화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시는 도서관 건립과 운영에 관한 기부가 활발한 외국처럼 첫 기부자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도서관의 이름을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지을 계획이다. 또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새로 들어서는 도서관을 시민들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중심 공간으로 가꿔 나갈 방침이다. 오 시장은 “김병주 회장이 뿌린 씨앗이 사회를 위한 더 많은 기여를 하는 데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