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백신 접종 사전예약 시작…4차 유행 잠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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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9일 14시 00분


9일부터 만 18~49세 성인 1,777만명이 10부제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2021.8.9/뉴스1 © News1
9일부터 만 18~49세 성인 1,777만명이 10부제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2021.8.9/뉴스1 © News1
18~49세에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고위험군과 고령층이 아닌 본격적인 일반인 접종 예약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접종이 시작된 후 4차 유행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18~49세 사전예약 대상은 1600만여 명이다. 예약이 마무리되면 이달 말인 26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접종이 진행된다. 방역당국은 이번 백신 접종으로 9월에는 국민의 7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번 유행을 잠재울 방법은 백신 속도전 말고는 없다고 보고 있다. 김신우 경북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는 1차 접종의 비율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 번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면역력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속도전은 집단면역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최대한 많은 물량의 백신을 도입, 최대한 많은 접종 장소를 확보해 대규모 인원에게 접종을 해야 집단면역 가능성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4차 유행이 젊은층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18~49세 백신 접종은 이번 유행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누적 발생률을 보면 8일 0시 기준으로 20대는 541명, 30대는 451명에 달한다. 모든 연령대 중 이 두 세대가 가장 많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4차 유행에서도 마찬가지다. 4차 유행에 들어서고 난 뒤 20~40대의 확진자 비중은 55% 안팎에 이른다. 이들의 면역력이 높아지고 확진자 비중이 낮아진다면 4차 유행 확산세도 한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감염자 중 미접종자 비율도 절대적이다. 5~6월 확진자 총 3만4954명 중 백신 미접종자는 3만3797명(96.7%)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1차 접종완료자는 1058명(3.0%), 2차 접종완료자는 99명(0.3%)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지 않는 것보다 최소한 1차 접종이라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절대적으로 낮아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접종은 델타 변이 감염 위험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지난 2월 이후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는데 확산 배경은 델타 변이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분석과 존스홉킨스대 데이터를 종합해 지난 6일 기준 미국의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75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 대부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었다는 점이다. 전체 주간 확진자 중 13만5000명이 플로리다에서 나왔고, 루이지애나는 최근 2주간 확진자 증가로 전체 인구의 1%가 감염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이 밖에 아칸소 등 접종률 낮은 5개 주의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델타 변이 유행으로 돌파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 역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더욱이 미국에 비해서는 우리나라의 델타 변이 유행이 아직은 덜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백신 속도전은 더 중요하다.

다만, 접종이 본격 시작되기 까지는 아직 2주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고 18~49세 접종이 모두 마치기에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그 사이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개인 방역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가장 강력한 단계인 4단계 조치가 3주 이상 지속되고 있음에도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떨어진 경각심에 있다.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이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에 다른 한편에서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파티를 벌이다 적발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사랑제일교회는 기준을 넘어서는 인원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등 방역 위반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단계를 시행하지 않고 그냥 놔뒀다면 확진자 숫자는 더 올라갔을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 말고는 현재 다른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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