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양병원 돌파감염 18%…“고령·3밀·변이·검사 지연”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9일 15시 45분


부산 기장군 요양병원서 51명 확진…44명 돌파감염
"지난주 돌파감염 추정비율 0.018%보다 높은 수준"
"이례적 수준 아냐…유럽에선 40% 이상 보고되기도"
"지역사회 돌파감염보다 위험…접종으로 중증 예방"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입원 환자와 종사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기장군 요양병원과 관련해 방역 당국은 돌파감염률이 18%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보고된 돌파감염 추정 비율 0.018%보다 높은 수준이다.

당국은 고령 환자들이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에서 모여 있었고,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첫 확진자의 검사가 지연되면서 감염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요양병원 접종 완료자) 229명 중 확진자는 41명이었다. 계산해 보면 돌파감염 비율 자체는 17.9%, 18% 정도”라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연령, 기저질환, 3밀 환경 생활, 근원환자 진단 검사 늦어진 부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돌파감염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집단 돌파감염이 발생한 기장군 요양병원과 관련해 환자 44명, 종사자 5명, 가족 접촉자 2명 등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동 내 환자 39명, 종사자 5명이 돌파감염됐다. 이들 중 입원 환자 2명만 화이자 백신을 맞았으며, 나머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부산시는 전날 브리핑에서 접종을 완료한 입원 환자 41명, 종사자 5명 등 46명 중 42명이 돌파감염됐다며, 돌파감염 비율이 91%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방대본이 지난주에 발표한 전체 접종 완료자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 비율 0.018%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입소자와 종사자 중 접종을 완료한 건 229명이었다, 229명 중 확진자는 41명이고, 돌파감염 비율 자체는 18% 정도”라면서도 “외국 사례와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요양시설 입소자 중 돌파감염 평균 비율이 40% 이상이라는 유럽의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접종 완료 대상자 650만명 수준에서 돌파감염 추정 사례로 확인된 경우가 내일(10일)쯤 추가되면 1500명 정도가 나올 것”이라며 “전체 접종 완료자 중 감염된 사람을 의미하는 돌파감염 추정 비율은 지난주 0.018%에서 이번 주 0.02%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들어 요양병원·시설 내 집단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11일부터 병원 및 요양시설 등에서 나온 1주간 신규 확진자는 7월11~17일 70명→18~24일 52명→25~31일 24명→8월1~7일 59명 등이다.

다만, 지난 5일까지 돌파감염 이후 위·중증 또는 숨진 이들 가운데 요양병원 집단감염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요양병원에서 돌파감염이 잘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요양병원은 다인실을 운영하고, 질환이 있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이 많다”며 “지역사회 돌파감염보다 발생률, 발생했을 때 집단 전파 등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접종 이후 돌파감염됐지만 어느 정도 위·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지는 최대한 치료하고 관리하면서 살펴보겠다”며 “돌파감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1차 접종만 해도 입원이나 중증 진행을 80~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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