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의 사전 예약이 9일 시작된 가운데, 10부제 예약 등의 효과로 우려했던 예약 시스템 마비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에서 18~49세의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됐다. 약 1621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앞서 50대 예약에서 일어난 서비스 ‘먹통’ 현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히 이날 예약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일부 인증 수단에 사용자가 몰리며 접속이 지연되거나 오류가 나기도 했지만 대부분 막힘 없이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
50대 예약 당시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분통을 터트렸던 누리꾼들은 “한 번 오류 뜨더니 금방 잘 됐다”, “10부제라서 확실히 덜 몰리는 것 같다”, “서버 보완을 했나보다”는 등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백신 사전 예약 시스템이 원활한 것은 10부제 예약 시행, 본인 인증 완료 기기 외 접속 차단, 다양해진 본인 인증 방식, 서버 증설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는 50대 예약 때 발생했던 시스템 오류를 막기 위해 10부제 예약을 시행했다. 예약 첫날인 이날은 주민번호 끝자리가 9인 사람들만 예약이 가능했다. 또 백신접종 예약 사이트에 본인 인증이 완료된 기기 1대 외에는 접속이 차단됐고, 대리 예약 기능도 사라졌다.
본인 인증 방식도 다양해졌다. 앞서 50대 예약에서는 본인 인증 기능을 한꺼번에 사용한 것이 수차례 벌어진 접속 오류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예약부터는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 외에 △카카오 △네이버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인증도 가능해졌다. 또 인증 수단별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어 접속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시스템 개선을 위한 민·관의 협력도 한몫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사전예약 시스템에 인증서 로그인 기능을 제공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등은 시스템 앞단의 본인 인증 및 번호표 대기열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참여했으며 LG CNS 등은 시스템 뒷단의 서버 증설과 안정화 작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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