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가 10일(현지 시간) ‘백신 예약제’를 전면 폐지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싱가포르 거주자는 누구나 별도 예약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 국민과 영주권자뿐 아니라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12세 이상(화이자 백신 접종 승인 연령) 싱가포르 거주자는 예약 없이 도심 전역의 접종센터 37곳을 방문하면 바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앞서 싱가포르는 지난달 중순 60세 이상부터 예약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했고, 이달 2일부터는 18세 이상도 예약 없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 선진국인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보다도 접종률이 더 높다. 싱가포르는 8일까지 인구 570만 명 중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1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79%에 이른다. 일찌감치 백신을 확보해 올해 1월부터 접종을 시작했고, 3월부터 최근까지 매일 4만∼6만여 회분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싱가포르는 10일부터 방역 규제도 일부 완화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시민들은 최대 5명까지 모여 외식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었다. 싱가포르는 9월 초 인구의 80%까지 접종을 완료하면 모임 가능 인원을 더 늘릴 계획이다. 코로나19 고위험 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면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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