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진상규명, ‘이제됐다’ 할때까지 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1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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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유를 못 밝히면 진상규명 아냐"
"유가족·피해자들이 피해이유 수긍해야"
"조사·수사 내용도 알아야…특검은 무시"

4·16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세월호 특검)가 90일에 걸친 수사 결과 공소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유가족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세월호 특검 수사를 비판했다.

먼저 유 위원장은 “304명이 자신의 잘못 전혀 없이 죽었는데 그 죽음의 이유와 책임을 밝히지 못한다면 진상규명이 아니며 재발방지대책도 세울 수 없고 세월호참사의 교훈은 개인의 안전의식 고취로만 왜곡된다”고 지적했다.

또 “유가족·피해자들이 가족을 잃고 피해를 당한 이유를 수긍·납득할 때 비로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며 “유가족·피해자들이 묻는 모든 질문에 ‘세월호참사 전문가’로서 성실히 답을 해야만 하는 것이며,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피해자들이 수긍·납득하기 위해서는 진상규명 조사·수사 과정에 대한 확인·검증과 신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가족·피해자에게는 진상규명 과정에 참여하고 조사·수사 내용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검은 유가족·피해자의 당연한 권리를 무시했다”며 “유가족·피해자를 배제한 진상규명이 성공한 적이 있는가. 재발방지를 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가”라고 물었다.

유 위원장은 “위 이유만으로도 이번 특검수사는 강하게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유가족·피해자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당연한 원칙과 교훈을 무시하면서 진상규명을 얘기하는 것은 당신(의 경력)만을 위한 진상규명일 뿐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세월호 특검은 전날 오후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90일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증거조작 의혹’ 일체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자 유가족들은 브리핑장에서 항의성 질문을 다수 던지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특검 관계자는 “(수사팀은) 충분히 조사했고, 수사했다. 미진한 부분은 없으리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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