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확진자 발생 대비 치명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통제가 필요하다고 봤다.
백신 접종 의향에 대해서는 74.9%로 나타났지만, 안전성에 대한 답에는 39.3%만 백신이 안전하다고 봤다.
서울대학교 코로나19 보건대학원 기획연구단은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3차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연구진(총괄 유명순 교수)이 개발한 문항을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진행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코로나19 위험의 통제 가능성 및 사회 안전성과 관련해서 ‘한국에서 코로나19는 어느정도 통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통제할 수 있다는 응답은 38.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차 조사 44.1%, 지난 2월 2차 조사 49.6%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사회가 코로나19에 어느정도 안전한가’라는 질문에는 65.3%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위험의 사회적 수용력 관련 질문에는 하루 평균 121명의 확진자 수준이면 안전하다고 느낄 것 같다고 조사됐다. 분율로 보면 53.7%가 확진자가 100명 이하여야 안전을 느낄 수 있다고 봤다. 백신 접종 관련해서는 인구 75.7%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바이러스의 진화·중증환자 증가 등의 이유로 확진자 통제가 필요하다는 질문에는 90.6%가 동의했다. ‘중증환자·치명률이 낮아져 코로나19와 일상이 공존하도록 방역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문항에는 그렇다가 56.9%, 그렇지 않다가 43.1%였으나, 현재 전환을 고려하는 것은 76.1%가 시기상조라고 봤다.
국민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60.7%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완전한 집단면역 달성 가능성은 가능하지 않아 돌아가기 어렵다는 답에도 6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응 주체의 신뢰도를 평가한 결과 과학·의료 전문가가 84.7%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고, 정치인은 10.6%로 가장 낮았다. 한편 내가 모르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8월 20.7%에서 52.7%로 크게 상승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1~3차 유행 대비 어떤지에 대해 39%는 이전보다 못한다고 봤으며 46.3%는 이전과 비슷하다, 14.7%만 잘한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방역체계가 좋은 성과를 얻으려면 어떤 목표 지향이 필요한지(중복응답) 대해 32.5%는 ‘투명성 강화’를, 31.2%는 사전예비적 접근 강화를 꼽았다. 공정성 강화는 26.8%로 나타났다.
정부의 코로나19 소통 평가는 Δ주의를 기울인다 Δ신뢰한다 Δ유익한다로 나눠서 평가했을 때 ‘그렇다’는 응답이 각각 79.3%, 75.3%, 77.4%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과 관련해서는 전체 73.9%(매우 높다 46.3%, 높은 편 27.6%)가 높은 의향을 보였고, 망설임은 17.2%, 부정적 응답은 8.9%였다. 지난 2월 2차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매우 높다’ 응답은 15.3%에서 46.3%로 급증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39.3%가 안전하다고 답했다. 보통은 42.3%, 안전하지 않다는 답은 18.4%였다. 효과성 질문에는 전체 59.8%가 감염 예방에, 61.5%가 중증 및 사망에 효과적이라고 봤다.
백신의 품목별 안전성 인식 수준을 조사(중복응답)한 결과 화이자가 84.8%로 가장 높았고 모더나 83.6%, 아스트라제네카 60.7%, 얀센 57.6% 순이었다.
백신 접종 관련 항목별 신뢰 평가에 대해서는 접종 대상자 및 우선순위 계획 설정이 56.6%로 높은 신뢰를 보였고 사후 대응이 46.3%로 가장 낮았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만족도 평가에서는 66.9%는 만족한다고 답했고 27.8%는 보통, 5.4%만이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백신접종 응답자 중 사전예약 이용자 중 42.8%는 이용에 만족한다, 23%는 보통이라고 답했고, 34%는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여백신앱 이용자는 불만족이 48.8%로 가장 높았고, 보통 29.1%, 만족 22.1%를 기록했다.
유 교수는 “백신 접종 의향이 2월 조사 대비 크게 상승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효과성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당국은 백신 접종의 속도 추구와더불어 투명한 설명과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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