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같이 살자” 군복 입은 ‘로맨스 스캠’에 1억5천만원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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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1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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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로맨스 스캠 조직원들의 본거지를 급습해 조직원 2명을 체포한 뒤 집 안을 수색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 뉴스1
경찰이 로맨스 스캠 조직원들의 본거지를 급습해 조직원 2명을 체포한 뒤 집 안을 수색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 뉴스1
SNS를 통해 해외 파병 미군 등을 사칭해 연인처럼 행세하며 피해자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챈 ‘로맨스 스캠’ 조직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 조직원 총책인 외국인 A씨(20대)와 인출책 B씨(30대)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피해자 5명으로부터 총 1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이 합성된 단어로, 주로 해외 파병 군인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안정적인 직업이나 전문직을 사칭하며 SNS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이성적 관심을 가장하며 친분을 쌓은 뒤 해외 배송료, 항공료 및 통관 비용 등 다양한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을 말한다.

이들도 주로 파병 미군, 유엔 의사, 군의관, 한국에서 태어난 미국인, 독일 거주 한국인 등으로 자신을 속인 뒤 외국인 남녀 사진을 도용해 SNS 계정으로 친구 신청을 하며 무작위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경찰에 붙잡힌 로맨스 스캠 조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도용한 미군이나 군의관 등 외국인 남녀 사진. (파주경찰서 제공)© 뉴스1
경찰에 붙잡힌 로맨스 스캠 조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도용한 미군이나 군의관 등 외국인 남녀 사진. (파주경찰서 제공)© 뉴스1
이후 충분히 친밀감이 형성됐다고 판단하면 항공료나 통관료, 휴가 신청 비용, 국제택배 수취 비용 등의 명목을 내세워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퇴직 후 한국에 가게 되면 같이 살자”, “선물을 택배로 보내줄 테니 택배비가 필요하다”, “한국 휴가를 위한 신청비를 보내달라”, “딸 수술을 위해 한국행 비용이 필요하다”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 C씨의 경우 한 차례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를 당했음에도 피의자들로부터 “사죄의 뜻으로 피해금을 현금으로 택배상자로 보내 줄 테니 택비 운송료를 달라”는 말에 속아 1200만원을 재차 송금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SNS 친구가 특히 돈을 요구할 때는 로맨스 스캠이라고 보고 의심해야 한다. 로맨스 스캠은 결국 돈이 목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친밀감이 형성되었다 싶으면 상대방에게 다양한 명목으로 금전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만약 로맨스 스캠 피해를 당했다면, 상대방과 주고받은 SNS 대화 내역, 계좌 이체 내역 등을 가지고 경찰에 신고하고 피해금을 입금한 금융기관에 즉시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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